경제 초보자인 나는 아직 '돈'의 가치와 '경제'의 진짜 의미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나에게 돈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5일 동안 일하느라 고생한 나에게 보상하기 위해 존재하는 그저 소비책이었던 것 같다. 아 나름 아낀답시고 한 달에 얼마를 정해서 쓰고 조금씩 저축은 해왔다. 투자는 무서워 꿈도 못 꾸고 할 줄 아는 건 아끼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부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은 또 했던 게 참 웃기다. 무관심과 무지함으로 막상 돈의 명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는 공부할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 중 하나는 꾸준함이다. 돈의 가치를 알고 그 돈을 가지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습관으로 만들어 꾸준히 해야 한다. 그 단순하고도 어려운 길에 함께할 경제학자를 오늘 소개해보려 한다. 나처럼 경제 초보자들은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 베스트에 드는 책이므로 꼭 함께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존리' 그는 누구인가
1958년 인천광역시 출신으로 한국이름은 '이정복'이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중퇴한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 뉴욕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1991년 세계 최초의 자산 운용회사인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크럭에 합류해 2005년까지 15년간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펀드매니저로서 큰 명성을 쌓았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이후에는 한국의 투자문화 변화를 주도하며 금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자 버스 투어를 진행하여 5년여간 약 1,000여 건의 강의를 했고 유튜브를 개설하여 현재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금융문맹 탈피를 설파하고 있다. 그는 월가의 중심에서 오랫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철학을 모국의 투자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말하며 이러한 그의 활동은 부의형성에 관한 교육 및 자기 계발 분야에서 꾸준한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책의 구성
책 안의 존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습관들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상적인 습관은 재무적인 상황과 부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리 잡힌 이 습관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또한 명확한 재무 계획과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라면 어떻게 소비하고 절약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 외에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주가의 기본 개념과 투자 시의 주의사항,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식 등을 공유하고 금융 시장에서 돈을 늘릴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마음과 태도를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사실 이 책 속엔 구체적인 투자방법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다. 말 그대로 부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마인드와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재테크법을 원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답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과 투자에는 관심이 있지만 재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경제와 금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은 용기와 도움을 주는 아주 고마운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감사의 글
서장 경제독립을 위한 버스 투어
1장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01 "대표님은 돈이 그렇게 좋으세요?"
02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세 가지
03 '금융문맹'은 질병이자 악성 전염병
04 직업 선택 시 당신은 돈을 중요한 가치로 보는가?
05 원금보장의 늪
06 부동산에 대한 집착,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에서 배워라
07 주식에 대한 편견
2장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반드시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01 은퇴 후 50년을 위한 준비
02 일본의 실패를 답습하지 마라
03 좁은 시야의 재테크에서 벗어나라
04 자녀를 일찍부터 자본가의 길로 이끌어라
05 황금알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마라
06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반드시 투자해라
07 주식 vs 펀드
08 편견에서 벗어나라
3장 경제독립을 위한 여정 10단계
0단계 여정을 시작하면서
1단계 자신의 자산,부채 현황표를 만들어라
2단계 수입,지출 현황표를 만들어라
3단계 부채를 줄여라
4단계 매일 1만원씩 여유자금을 만들어 투자해라
5단계 퇴직연금제도를 활용해라
6단계 연금저축펀드에는 꼭 가입해라
7단계 경제독립, 온 가족이 함께해라
8단계 구체적 목표를 세워라
9단계 당신이 전문가임을 깨달아라
10단계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당장 시작해라
에필로그
인상 깊었던 이야기
1. "대표님은 돈이 그렇게 좋으세요?"
저자가 유명 대학에서 강연 후 한 학생에게 받은 항변이다. 그는 이 질문에 가슴이 아팠는데 돈을 강조하는 자신이 노예, 수전노로 오해받아서가 아니라 돈을 중요시하지 않으면 돈의 노예가 된다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학생이 안타까워서였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돈을 좋아하는 것은 나쁜 일도 부도덕한 일도 아니며 비난받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하는 것처럼 돈을 좋아해야 부자가 된다."
2. 부를 추구하는 것은 부도덕, 죄악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현대사회에 있어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응당 내가 몸 담고 있는 경제흐름과 체제를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생존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우리는 다 생존하기 위해 일하고, 구군분투하지 않는가. 노동으로 일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듯, 돈을 벌고 투자하는 것 또한 나쁜 행위가 아니다.
3. 다른 나라에 대해 공부할 때에는 관련 지식을 암기하기보단 그 나라 주식을 사라.
주가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가 반영되기 때문에, 투자할 나라와 기업을 찾기 위해 조사하다 보면 그 나라에 대한 공부도 저절로 된다. 투자를 위한 공부는 굳이 암기하려 애쓰지 않아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기 마련이다.
4. 주식은 사고 파는것이 아니라 꾸준히 모으는 것이다.
좋은 회사를 찾아 그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열매를 공유하는 것이 주식투자이다.
5.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3가지
(1) 자녀 사교육비
- 좋은 성적과 명문대 입학이 부자가 되는 길로 직결되는 건 아니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곧 노동자가 되는 길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우리 주위에 공부 잘하는 노동자는 많지만 공부 잘하는 자본가는 흔하지 않다.
(2) 자가용
-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용료는 가장 저렴하다.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가용 구입에 들 돈을 앞으로 가치가 오를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게 훨씬 현명한 생각이다. 자동차는 사는 순간 감가상각이 이뤄지고 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재무제표상의 "자산"이 아니라 손익계산서 상의 "비용"임을 감안하고 늘 생각해야 한다.)
(3) 부자처럼 보이려는 라이프 스타일
-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부자의 길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 '노후준비를 위해 투자할 여유가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위해 거리낌 없이 돈을 쓰는 것이 바로 파괴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2,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 고가 브랜드의 옷과 화장품 등.. 사람들이 맥주를 마실 때 당신은 그 맥주 제조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여유를 가져라.
6.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당장 시작해라.
이 책에서 누누이 말했지만 경제독립을 완성시켜 주는 것은 꾸준함이다. 커피 한잔, 담배 한 갑, 여행 한 번, 아이의 학원비 등을 아낀 1만 원, 10만 원, 50만 원을 모아 형성하기 시작한 자산을 오랜 시간 동안 눈덩이처럼 굴려주는 복리의 마법 효과를 최대한 얻으려면 일찍 투자를 시작해서 오래 할수록 유리하다. 따라서 경제독립을 위한 투자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은 노후까지의 시간이 가장 많이 남았을 때이다. 가장 유리한 사람은 갓 태어난 아이다. 돈이 일할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7. 부를 형성하는 최고의 방법은 돈이 스스로 일하게 하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람이 노동을 통해 벌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다. 노동력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은 잠도 안 자고 피곤한 줄 도 모르며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다. 내가 어떤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 회사의 직원들은 내가 쉬거나 자는 동안에도 나의 노후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인생의 가장 젊은 날
존리 대표는 경제독립을 위한 투자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사람을 갓 태어난 아이라고 말한다. 돈이 일할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든 부동산이든 뭐든 빨리 시작하는 것이 편안한 노후를 위한 빠른 길이기 때문에 당장 시작하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읽을 때 난 '왜 이제야 이것을 깨닫고 이 나이를 먹고 나서 시작하는 걸까'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조금 들었다.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고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이미 과부하가 되어 더더욱 도전할 용기가 없어지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알고 보면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인데 그 사실은 외면하고 돈에 무지했던 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이다. 존리 대표 말대로 '돈'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고 '돈'을 좋아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도,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이제라도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닫고 시작하는 것이 장하다고 나 자신을 칭찬해 줘야겠다. 아직 갈 길이 먼 경제 초보자 어린이는 이렇게 또 많은 걸 배운다. 경제서적을 읽으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내가 생각지 못했던 돈(경제)의 의미와 가치들을 깨달을 때 조금씩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아직 주식도 부동산도 잘 모르지만 이러한 책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오늘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